안일과 바깥일
I. 마이크로매니징에서 벗어나다.
1. 일일이 투두 리스트가 된다면
생활 투두리스트를
너무 긴장해서 받아들이는 바람에
매일 해야할 것 투성이다.
머리감기, 옷입기 등이 일일이 투두 리스트가 된다면
얼마나 머리가 아프겠는가?
나는 내 인생을 마이크로 매니징함으로써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2. 어쩌다가..?
아기가 어렸을 땐 특히 더 그랬다.
매 달 해야할 일이 달라졌다.
분유를 먹이다가 이유식을 먹이게 되고
옷이 바뀌고
장난감이 바뀌고
책이 바뀌고
씻기는 방법이 바뀌고
....
매순간 정신을 바짝 차려도 허둥지둥한다.
매번 새롭기 때문이다.
3. 익숙해지면서 힌트를 얻다.
이제는 좀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
반복되기 때문이다.
루틴해졌고
내 몸이 반복을 느끼고 있어
피로도가 확실히 덜하다.
아무생각 없이도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식사준비도 남편과 나눠서 하게 되었다.
평일엔 내가 주말엔 남편이 (이것도 처음에는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이젠 그냥 내가 하면빨리하니까 그렇게 한다.)
설거지는 내가 샤워는 남편이
치카는 내가 정리는 남편이...
건조기는 남편이
빨래와 빨래개기는 알아서...
바닥청소는 내가..
대충 예상이 된다.
이젠 좀 더 쉽게 할 꾀를 낼 때가 되었다.
4. 테크닉 연습과 곡연습
루틴한 것은 힘이 있다.
그 힘은 새로운 생산을 불러온다.
꼭 해야하는 것이고 시간이 꽤나 든다.
루틴하고 별 것 아닌 것이라해서 중요하지 않아보이나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오히려 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며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
사실 이 일을 하는 데에는 그 다음에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중요한 work이다. 기타라든가.. 애니메이션이라든가
소득과 성취감, 자아실현, 사회성 등을 불러일으키는 종류의 일이다.
나는 이것을 이름지을 필요가 있다.
궁극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서포트해주고 갖추어 줘야하는 기본이 있다.
그것은 위생과 건강을 위한 일이다.
이름이라..
'안일' '바깥일'로 직관적으로 구분하면 어떨까?
이젠 여자일 남자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물론 예전에는 그렇게 쓰긴 했지만 말이다.
II. 안일에 있어서 가족 관계 관리 (바깥일에서 처럼 '조직관리') 까지 포함할 것인가?
0. 포함해야한다
...잘 모르겠다.
포함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니! 반드시 포함 해야 할 듯하다.
1. 포함하지 않으면
바깥일의 경우, 조직관리도 포함하여 매니징 하는데
안일에 대해서는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면 바깥일/안일/안일의관계 이렇게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게 된다.
따로 떨어진 카테고릴 만드는 것은
삶을 매니징하는 데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안일 내 조직관리의 중요성과
안일의 실무와 조직관리의 깊은 연관성을 간과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
2. 작을 수록 더욱
작은 기업, 스타트업일 수록 HR 조직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인원이 적기 때문에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는 조직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가정이라는 3인은 너무나 작다.
핵가족화 되어있어서 더욱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마치 1:1레슨 바깥일 처럼 말이다.
III. 안일에 대한 지침
0. 속성
바깥일을 하는 나를 준비시키고
체력을 길러주는 일이다. 마음과 몸의 체력을.
1. 하나하나 하지 않는다.
자세하게 분석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래야 할 때도 있다.
잘 안 될 때. '왜 잘 안 되지?' 할 때.
효율적으로 묶어서 한다.
이건 테크닉이지 예술이 아니다.
2. 조직관리를 간과하지 않는다.
안일의 독특한 점은 감정의 베이스캠프 관리를 포함한다는 점이다.
이 감정이 탄탄하냐에 따라 바깥일의 질과 만족도가 달라진다.
IV. 나아가
안일은 죽을 때까지, 생존해 있는 한 계속된다.
반면에 바깥일은 쇠할 수도 있고 주기가 있다.
그리고 이 안일과 바깥일은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마다 그 모습이 다르며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달라진다.
노년의 시기는 간과하기 쉬우니 꼭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노년의 바깥일은 젊을 때의 그것보다
진폭이 더 작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노년에서의 바깥일과 안일은 어떤 모습일지, 어떤 관계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젊은 날의 바깥일은 분명하다 누구에겐 사업, 누구에겐 부업, 누구에겐 직장이다.
노년의 바깥일은 무엇일까.
내 세대는 직업탐구를 한 번 더 해야 한다.
30세부터 은퇴까지의 직업 한 번, (물론 N잡 시대이기는 하지만)
은퇴후 65세 이후 동안의 바깥일 한 번이다.
옛날이야 65세 이후 십 몇년 살다가 하늘나라게 갔지만
이제는 아니다.
노년의 바깥일에 대해서 직업탐구를 다시한 번 해야 한다.
65세 이후의 삶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사실상, 65세까지 직장다니며 일할리는 없으므로 아무리 길게 보아도 55세일 것이다.
고로 다시 적어본다.
내 세대는 55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직업탐구를 한 번 더 해야 하는 세대다.
[개인적인 적용점, 실천사항]
- 집(!)안일을 당연히 완벽하게 한다. 그래야 바깥일을 하는데 거침이 없이 간다.
그러나 완성도를 높이려 예술혼을 쏟을 필요는 없다. 이것은 테크닉이다.
- 안일은 나의 베이스캠프다. 바깥일을 꽃피우기 위한 나의 기초체력이다.
- 안일의 구성은 위생, 의식주, 무조건적 지지 공동체, 인생전반에 대한 설계 등이다.
- 집(!)안일은 효율적으로 한다. 절대적인 시간이 들 수 밖에 없으며 생략할 수 없다.
('집'안일은 타인에게 의존가능한 특수성이 있다. 이 때, 재정 효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안일의 조직관리에 다시 포커스해보라. 그동안 몰랐던 부분.
- 이것이 적용되고 나면 노년의 안일과 바깥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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