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바닐라까눌레_곤트란쉐리에
프롤로그
클대리님이랑 빵집에 콧바람 쐬러 가는 것이
회사생활의 하나의 재미가 됐다. ^^
회사생활에 정 붙일 베이커리 하나 근처에 없어서 슬펐는데
아티제가 있긴 하지만 케이크류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케이크 먹으러 가는 곳이다.
슬프기까지 하냐고?
만만하게 빵을 사러 갈 곳이 없는 것은 내게 슬픈 일이다.
난 빵순이라 빵집에 가면 위로를 얻기 때문에 정말 슬프다.
클대리님은 '오! 까눌레다!' 하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오 까눌레를 아십니까? 까눌레 이거 파는 곳 진짜 흔치 않잖아요
어머님 드릴 빨미까레
우리 아기 좋아하는 소금빵
내가 먹을 마차 마들렌
남편 줄 까눌레를 샀다.
까눌레
외형
까눌레의 겉면은 밀랍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다.
간혹 그냥 버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유의 딱딱함과 바작함은 표현되지 않고
아마도 빵 같을 것이다.
간혹 이 위에 화이트초콜릿으로 까눌레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말차까눌레는 그 위에 말차화이트초콜릿을 뿌려 아이싱하는 것처럼 말이다.
먹음직하고 눈으로 보기에 예쁘기 때문에 디저트 가게에서 그렇게 파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꽈작꽈작한 식감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슈가파우더나 아무것도 뿌리지 않은 것을 선호한다.
까눌레의 까만 외모는 먹음직하지 않으므로
상품성을 위해 이와 같이 슈가파우더를 뿌리는 정도가 best인 것 같다.
겉면은 딱딱하고, 딱딱하고 딱딱하다.
Good!
단면_ 크럼
우리 집에는 이런 디저트류를 가르는 전용 칼이 있어
저 칼로 자르는데
빵은 자고로 톱니가 저렇게 있어야 잘 잘린다. (케이크 제외)
세상에 정말 맛있게 보인다.
크럼이 균일하고 기공이 적당히 있다.
단면으로 잘라내니
까눌레의 높이가 조금 낮다는 느낌이 사실이었다는 걸 발견했다.
높이가 좀 낮게 나온 까눌레다.
바닐라까눌레이지만 바닐라 빈은 보이지 않았다.
바닐라 맛이 진하게 나는 걸 보니
아마도 바닐라엑스트라나 바닐라향을 쓴 것이겠다.
약간 인위적인 향이 나서
정말 깊은 맛을 내는 까눌레와는 조금 다르다 생각이 들었다!
맛은 묵직한데 바닐라 향이 묵직하지 않달까.
그렇지만 맛있다. 훌륭해. ♥ㅅ♥
까눌레를 맛볼 수 있는 곳
까눌레는 파는 곳이 많지 않다.
까눌레라는 메뉴를 소화할 만큼 재정적 여유가 있는 대형 빵집이거나
디저트에 진심인 개인 카페,
디저트에 진심인 오마카세에 있다.
잠깐, 오마카세라고?
응, 난 오마카세에서 이것을 맛본 적이 있다.
나도 깜짝 놀랐다.
일본도 정말로 디저트에 진심인 나라.
일본은 집에서 만든 머핀이나 케이크류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일도 종종 있고
남자들도 디저트를 둘이서 즐겨먹을 만큼
그것이 일상과 문화로 자리 잡아있기에
오마카세에서 정성 들인 디저트가 나오는 것은
전화기 위에 가재가 있는 것만큼 생뚱맞은 일은 아니다.
그래도 한국 셰프가 그렇게 했다는 건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에
난 정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그 까눌레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오마카세에서 이런 디저트류를 내어놓는 것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주로 과일이나 그런 것들을 내어 놓습니다만
일본은 디저트 문화가 잘 자리 잡았기에 (이런 제과류)디저트를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메뉴를 내어 놓은 것은
제가 제과제빵 취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과제빵 클래스에서 배운 것들을 연습해서
손님들께 대접하는데 그게 제 기쁨입니다.
간단하게 마들렌을 올릴 수도 있지만 좀 더 특별하게 하고 싶어 까눌레를 준비하곤 합니다.
까눌레는 밀랍, 버터가 많이 들어가기에 사실 오븐에서 조리하고 나면
오븐 벽에 그 기름이 잔뜩 튀어있어
오븐을 닦는 데도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듭니다.
맛있게 드세요."
스시하쿠샤
http://kko.to/T9WkzKaCvg
스시하쿠샤 라는 곳이다.
평일 점심 가성비 좋은 곳이다. 추천^^
번잡한 골목을 딱 한번만꺾으면
조용하고 깔끔한 건물이 나오는데 거기 2층이다.
정말 이 날 남편과 셰프 장소 맛 우리 관계 다 좋았는데
옆자리에 너무나 허풍을 떠는 두 남녀가 앉아서 큰소리로 떠들었기에
만족도가 훅 내려갔던 ;;
아무튼 같이 앉는 사람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괜찮다!
까눌레 공정
영세한 노동력을 가진 업장에서
까눌레만 파는 것이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하냐 하면
밀랍은 까눌레에만 사용하는 재료고
비싸고 신선한 버터도, 계란도 많이 들어가고
까눌레 전용 동틀도 필요하다. 게다가 그 동틀을 길들여야 한다.
하루 숙성도 시켜야 한다.
채에 거르고 온도도 맞춰야 한다.
틀에 밀랍을 바르는 것도 잘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떨어져 나가 버리고..
마카롱처럼 변수도 많아서
부풀어 오른 까눌레, 속이 질긴 까눌레 겉이 바삭하지 않은 까눌레 등
상품성 없게 나오는 일도 잦다.
한 블로거의 까눌레 만들기 포스트를 첨부한다...
그 노력에 박수와 존경을 ㅠㅠ
https://m.blog.naver.com/ranaskitchen/221916408282
휴 난 정말 그 셰프님께 감동을 받았다.
디저트는 정말이지 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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