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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돈, 가치관

by 엘라스모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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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30대는 평균 얼마를 모아야 정상일까?'

유튜브 제목이다.

그래서 유튜브 왈, "땡땡정도다."

 

란, 평균값을 들으니 어떤 마음이 드는가?

 

평균의 범위에 드는 것이 목표인가?
적어도 평균은 해서 박탈감을 면하는 것이 목표인가?
아니면 최대한 높은 등수를 받는 것이 목표인가?

 

평균이란 건

-지켜야할 기준은 아니다.
-다수가 받아들일만한 내용이다.

-평균은 창피한 것이다.

 (난생 처음 수학학원에 갔을 때 내가 평균정도 한다고 하니

 선생님이 그게 자랑이냐라고 반문하신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뭐.. 평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어쨌든 평균을 알고나면

나는 어디로 향해야겠다 라고 판단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표준편차가 그렇게 작은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많은 흩어짐이 있고 다양함이 있는데
대부분이란 말로 그럴 듯하게 사람을 조급하게 한다.

다시, 
평균의 범위에 드는 것이 목표인가?
적어도 평균은 해서 박탈감을 면하는 것이 목표인가?
아니면 최대한 높은 등수를 받는 것이 목표인가?

이 목표로 인해서 어떤 감정을 얻고 싶은가
순서대로 

소속감, 안도감, 안정감?

 

나는 소속감에 대해서는 내려 놓은 지 오래다.

적응하고 정착하기에는 관계와 집단은 너무나 빨리 변한다.

소속감에 매여있다가는 많은 기회를 놓친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충분히 느꼈으면 다음단계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초1때부터 소속감을 위해 행동하지 않기로 했고

일관적으로 그렇게 살아오고 있고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두 번째,

박탈을 면한 안도감?

"뒤쳐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지금 이순간 끝이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이런 가사가 있다.

뒤쳐져도 괜찮은 순간은 내가 그 게임에 In 하지 않을 때다.

나는 그 게임을 뛰고 있지 않을 때, 나의 길이 따로 있을 때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나는 in 하지 않았는가?

out 할 수 없는 게임이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등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최소한 뒤쳐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뒤쳐지면 불이익이 따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평균을 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마다의 템포로
저마다의 가치관으로
걸어가 시간을 쌓다보면
각자의 색깔로 만든 것들이 나온다.

서글프게도
돈은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하고
그 백분위를 나열할 수 있다.
숫자는 각자의 색깔이 아니다.

모두의 색깔을 비교하기 위한 방법이다.
백분위와  표준편차로 비교한다.

 

*하지만 다행히

자산은

각자의 색깔을 드러낸다.

 

돈은 비교 수단이다.

더 나은 것을 선택하려 비교하기 위한 지표로써 '수단'이다.

 

돈은 물물 교환을 위해 태어났다.

교환할 때 서로 다른 가치를 같은 표현수단을 써서 비교하려고......

 

사람은 26세부터 일한다 치고 정년 60세라 치고 연봉 5천 고정이라고 하면

34년에 17억짜리고 그럼 1년에 5천만원짜리다.

10만원짜리 내 가방은 10년 쓰고 버리니까

10년에 10만원짜리인 것이다. 1년에  1만원이다.

그래도 사람은 가방보다 24년 더 사용할 수 있는 값을 더  쳐줘야하지 않을까? 교환하는 수고로움이 없으니까. 가방은 보관만하면 영구히 쓸 수 있는 게 아니고 삭기도 하니까 감가상각을... 뭐 이런 디테일은 차치하고.. 

그럼 사람 1명을 노예계약한다고 할 때 가방 1억 7천개와 바꿀 수 있겠다. 

 

뭐 이런식으로 놀랍게도 가방과 사람이 비교가 된다.

이럴 수가 있나.

돈이 다른 내용까지 포함할 수는 없지만

돈으로 매겨볼 '수는' 있다.

 

돈은 태생이 비교다.

그래서 힘든거다.

돈으로 내 삶은 남과 비교하려니 힘든거다.

 

얘는 부동산으로 월 1000씩 수익이 나고

쟤는 사업으로 월 1000씩 수익이 나면

돈 입장에서는 같은 가치의 것이다.

 

......

??

 

 

NO, 돈은 같지만

삶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누구의 삶이 더 가치 있다고 하겠는가?

그냥 다른 색깔일 뿐인데 뭐가 더 가치있다고 할 수 있나?

주황색이 가치가 높은가요 파란색이 가치가 높은가요?

 

 

돈은 가치관일 수 없다.

나는 속고 있었던 거다.

돈으로 매길 수 있다고

돈이 인생의 가치관과 기준이 될 수 는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숫자를 많이 모으면 어쩔건데?

 

나는 무슨 인생을 살고 싶은가에 다시 부딫혔다.

(도대체 언제끝나는거야..ㅠ)

 

 

마지막으로 

안정감이다.

내가 우위에 있을 때의 안정감은

-내가 베풀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말한다.

-여유와 조급하지 않은 마음이다.

-자존심을 약탈당할까 조마조마하거나 지키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주위에서 먼저 대접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안정감을 좋아한다.

존경받을만한 실력, 경험을 쌓는 것 만큼 안정적인 것은 없다.

그만큼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마음에 들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나의 교육서비스 수혜자 뿐 아니라 제 3자들도 나에게

너무 큰 사회적 기대가 있었고

공직자라는 무게는 나를 너무 갑갑하게 했기때문에

직업적 만족도는 개인적으로 조금 떨어졌었다.

소위 '교사가~' 하는 그런 말들이다.

 

 

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할까.

솔직하게, 나의 가치관으로 자리잡았던 것같다.

그래서 내 삶에 염증이 났나보다.

지난 금요일에 주문했던 앙드레코스톨라니의 책이

오늘 오전 회사로 배송이 왔다.

대표님이 백*이면 란이 네거지? 하면서 건네주었다.

 

내가 경제적, 사업적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준다니 의미가 있다.

 

 

책의 초반에 돈에대한 개념과 태도에 대해서 

나온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할아버지가 내게 말해주는 것처럼

따뜻하고 가깝게 읽힌다.

 

내 생각과 가치관이 변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음악 전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클래식은 고상하고 진정한 음악이며

대중음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던 

건방진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무엇이 더 상품성 있는가로 가치를 평가하는 내 모습을 보며

기시감이 든다.

이건 무언가 잘못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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